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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지부 성명] EBS 박근혜 홍보 방송의 진상 조사를 촉구한다
 2018-12-27 16:06:36   조회: 624   
 첨부 : [EBS지부 성명] 박근혜 홍보 방송 진상 조사 촉구_20181227.pdf (113636 Byte) 

EBS 박근혜 홍보 방송의 진상 조사를 촉구한다

 

EBS가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 홍보를 위해 청와대 지시를 받아 방송프로그램을 제작, 방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EBS가 공영방송으로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행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위원장 유규오)는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부터 하고자 한다.

지난 12월 10일 미디어오늘에서 ‘EBS, 청와대 지시받아 박근혜 홍보영상 찍었나’라는 기사가 단독 보도되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즉각 사실관계 확인을 시작했고 박근혜 홍보 캠페인을 제작한 프리랜서 PD를 직접 인터뷰하였다.

2015년 7월 20일 EBS관계자 3명과 청와대 관계자 3명이 청와대에서 모여 EBS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복지정책 성과를 집중 홍보하여 따뜻한 대통령 상(像)을 보여주기로 합의하였고 <희망나눔 캠페인–드림인>이란 프로그램명으로 2015년 12편, 2016년 18편, 2017년 3편, 총 33편을 제작하기로 하였다. 청와대 협의 자리에서 당시 대외협력국 김모 차장은 "사장님이 대승적인 결단으로 좋은 시간대에 편당 5회씩 방송하라고 지시하였다”고 생색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2015년 9월 18일부터 편당 5회씩 방송되었고 EBS 홈페이지와 Youtube에도 탑재되었으며 매 편마다 방송 실적을 청와대에 보고하였다.

더욱 참담한 것은 제작 과정이었다. 박근혜 홍보 캠페인은 아이템 기획부터 원고 검수, 촬영 대상 선정, 최종 완성본 검수까지 매 단계마다 청와대 담당자에게 직접 승인받고 진행하였다는 것이다. 해당 프리랜서 PD의 증언에 따르면 이런 굴욕적이고 공영방송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제작시스템을 받아들인 것은 대외협력국의 지시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캠페인의 마지막 장면에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넣으라는 청와대의 요구에 프리랜서 PD가 반대 의견을 내자 대외협력국 담당자가 청와대 뜻대로 제작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심지어 2016년 말 촛불 시위가 커져가고 탄핵 논의가 본격화되자 청와대에서 홍보 캠페인 관련 EBS 내부 분위기를 체크해달라는 요구에 프리랜서 PD가 협의한 사람도 당시 정책기획본부장과 대외협력부장이었다. 이때가 되니 비로소 박근혜 흔적을 없애려고 노력했다는 것이다.

초기에 <지식채널e>에서 제작해달라는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으나 제작진에서 강하게 거부하자 정규 프로그램이 아닌 SB 캠페인으로, 자체 제작이 아닌 외부 프리랜서 PD 제작으로 바꾼 것이다. 한마디로 ‘위험의 외주화’ 방식을 취한 것이다. 외주용역 정식 계약이 아닌 편법을 사용했고 그 진행과정은 최대한 은폐한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이번 사안을 공영방송이 지켜야할 엄격성을 스스로 훼손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묻고자 한다. 다시 한 번 경영진에게 <희망나눔 캠페인–드림인> 프로그램에 대한 감사를 정식 요구한다. EBS에서 제작하게된 결정 과정과 그 과정에 관여한 의사결정자 등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다른 정권 개입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노사동수 위원회 구성을 사측에 요구한다. 우리는 EBS의 부끄럽고 참담한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밝힐 것이다. 그것만이 EBS의 공영성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2018. 12. 27.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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